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10차 총회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라는 주제로 올해 10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100여 년 전에 태동한 에큐메니컬운동은 사람이 사는 ‘온 세상 안에서(oikoumene)’ 세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신앙일치 운동이었다. 1910년 스코트랜드(Scotland)의 에딘버러(Edinburgh)에서 있었던 세계선교대회를 기점으로 그 후 크게 세 가지의 신앙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첫째는 국제선교협의회 및 세계기독교학생연맹을 중심으로 펼쳐진 ‘국제 선교 협의회(IMC)’로서 주로 해외 선교 단체들과 기독교 협의회들의 연합으로 선교에 대한 공동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둘째는 1925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생활과 사업(Life and Work)’운동으로 복음을 통하여 세계 평화의 정착과 정의 및 인권을 위한 교회의 연합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서는 1927년에 로잔느에서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운동을 통하여서는 성례전과 직제를 통한 교회의 일치를 모색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의 연합으로 마침내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로 발전하게 되었다.

 

1948년 1차 세계교회협의회의 창설을 통하여 ‘교회의 일치(unity)’에 박차를 가하였으며 주제는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Man’s Disorder and God’s Design)’이었다. 이후 열린 각 총회의 주제와 그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54년 미국 일리노이 주 에반스톤에서 열린 제2차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소망(Jesus Christ- the Hope of the World)’이었고 1961년 인도의 뉴델리에서의 제3차 총회는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Jesus Christ- the Light of the World)’으로서 급변하는 산업화의 세계 속에서 비인간화의 문제를 다루었다. 1968년 스웨덴의 웁살라(Upsala)에서 열린 제4차 총회는 ‘보라 내가 세상을 새롭게 하노라(Behold, I Will Make All Things New)’라는 주제로 인종문제를 다루었으며 1975년 케냐의 나이로비 (Neirobi)에서 모인 제5차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하게 하시고 연합하신다(Jesus Christ Frees and Unites)’라는 주제로 인권문제를 다루었다.

 

제6차 총회는 1983년 캐나다 뱅쿠버(Vancouver)에서 핵과 평화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생명(Jesus Christ-Life of the World)’이라는 주제로 모였으며 제7차 총회는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오소서 성령이여-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라는 주제로 종교 간의 화해를 다루었고 제8차 총회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소망 중에 기뻐하라(Turn to God-Rejoice in Hope)’라는 주제 하에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체성을 논하며 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Harare)에서 모였다.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Porto Alegre)에서 열린 제9차 총회에서는 ‘은혜 중에 계시는 하나님, 세계를 변화시키자(God in your grace, transform the World)’란 주제를 통하여 경제정의와 종교다원화 등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제 10차 총회는 2013년 부산에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라는 목표 아래 ‘교회일치와 선교’, ‘세계 평화’ 그리고 ‘공동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게 된다.

 

지금까지의 에큐메니컬운동이 각 총회의 주제에서도 나타나듯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학과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교회일치를 통하여 교회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컬 진영과 이를 반대하는 진영 사이에서 성서해석의 차이와 다원주의의 수용, 종교 간의 대화문제, 그리고 선교신학의 관점 차이로 교회 내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한국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하여 그동안 보수파와 진보파로 나뉘어져 있으며 사안과 교단의 성격에 따라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한국 교회는 부산 에큐메니컬 대회를 준비하면서 교회가 직면한 이중적 사명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교회와 사회 안팎의 요청에 대한 기독교 갱신의 문제이며, 또 다른 하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독교의 생명력, 즉 사회적 성화에 관한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서로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진정한 갱신과 성화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