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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C 신학이란 무엇인가

 

지난 달 전국 28개 기독교 연관 대학과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WCC 총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다. 선교 128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와 봉사에 앞장서며, 특히 보수와 진보가 연합하여 세계교회에 헌신하고, 아울러 한국 사회 속에서도 공공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총장들은 WCC 총회 주제는 항상 그 시대의 징표였고, 교회와 신학이 나갈 방향을 제시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생명과 평화, 정의'라는 이번 총회 주제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생명의 복음이 드러나야 할 것임을 표방하였다.

필자는 WCC가 강조하는 신학의 방향이 시대의 징표가 된다는 위의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서 교회와 신학의 사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현재 기성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장차 사역자로 쓰임 받을 신학생들을 위한 현재의 신학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부산총회에서 준비되는 WCC 신학교육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교회의 흐름과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일을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WCC 부산총회를 통한 신학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세계의 신학생들이 참여하는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Global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 GETI)’ 프로젝트와 한국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에큐메니칼 신학원(Korean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 KETI)’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신학교육의 내용과 방향에 대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Global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 GETI)

 

GETIWCC가 에큐메니칼 후세대 양성을 위하여 신학 교육을 통해 교회가 품고 갈 의제들을 나누는 장이다. GETI 프로젝트는 세계 기독교 주요 교단에서 추천된 200여명의 신학생들이 WCC 부산총회 기간 중에 신학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2주간 동안 열리는 수업의 목표는 ‘21세기 세계기독교의 변화와 에큐메니즘의 미래이다.

GETI에 참석을 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선발 된 신학교수들과의 수업, 지역교회 탐방, 홈 스테이, 그리고 WCC 회의장 방문 등 여러 혜택을 누리며 신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00명으로 제한된 인원 선발과 수업에 관련 된 모든 것들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 선발에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고, 신학적 소양은 있으나 언어의 문제로 인해 참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2. 한국에큐메니칼 신학원(Korean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 KETI)

 

영어로 진행하는 GETI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한국 측에서는 한국에큐메니칼 신학원KETI를 운영한다. KETI의 진행 방식은 GETI와 거의 비슷한데, 수업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점이 다르다.

기간은 20131030일 부터 118일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160여 명이고, 등록비는 20만원인데, 현재 한국의 각 기독교 대학 학생들의 등록은 이미 끝난 상태이다. 신청할 수 있는 자격요건으로는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 신학대학교 학부생, 일반대학교 기독교학부생이며 에큐메니칼 신학운동과 학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선발이 되었다.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관이 이루어지며 총회 기간 중 GETI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수업과정으로 삼고 있다.

 

3. GETIKETI의 주요 프로그램

 

GETIKETI의 준비와 진행은 WCC 위원회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이번 연구하고 검토하게 될 최근의 과제를 살펴보면 내용은 약 20여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과제들은 네 가지의 주제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나라의 맥락에서 정의평화공동체(일치와 대화), 경제공동체, 생명공동체(창조), 그리고 교회공동체(교육, 봉사, 선교)이다. 이 최근의 WCC 과제와 내용들은 GETIKETI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신학교육의 도구가 될 것이다. 그 내용을 간략하면 아래와 같다.

 

1) 정의평화공동체(일치와 대화)

 

정의평화공동체를 주제로 삼는 문서들로는 에큐메니칼 관점에서의 정의로운 평화로의 에큐메니칼 부름’(2011DOV 마감 자마이카 대회 이후 정리한 평화의 부름), ‘WCC21세기 에큐메니칼운동’, ‘공적 증언: 권력에 대한 대응과 평화 천명’, ‘종교간 대화와 협력이다. 그리고 신학교육에 관한 에큐메니칼 계약’(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 승인 에큐메니칼 교육정책서), ‘부산을 향한 순례: 세계기독교를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WCC가 지난 7년간 한 프로그램의 개교회 신자들을 위한 요약책자)이 있다.

이 주제들을 통하여 GETIKETI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세계 에큐메니칼 역사와 운동을 이해하게 되며 특히 신학교육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미래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나아갈 방향과 사역에 대하여 소명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 경제공동체

 

하나님나라의 경제공동체를 주제로 하는 문서로는 모두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경제’ (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가 채택한 경제생태정의 선언문)가 있다. 이 주제를 통하여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경제와 상생, 나눔의 경제 공동체의 정신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세상의 빈부 격차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동체의 이론과 현장에 대하여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3) 생명공동체(창조)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공동체의 관점에서의 문서들로는 하나님의 창조와 우리의 일치’(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에 보고되고 채택된 일치선언문), ‘함께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에큐메니칼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에 관한 에큐메니칼 확언’(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가 채택한 선교선언문), ‘하나님의 창조와 우리의 일치’(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에 보고되고 채택된 일치선언문)가 있다.

이 주제들을 통하여 학생들은 하나님이 창조세계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실천방안에 대하여 연구하게 된다. 생명의 파괴와 함께 세계 자연의 훼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연대할 방안에 대하여 연구하고 그리고 영성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게 될 것이다.

 

4) 교회공동체

 

대화와 화해로 나아가는 에큐메니칼 운동 안에서 교회공동체가 과연 어떤 입장을 고수하고, 또한 그 본질을 지켜나가며,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것에 도움이 되는 문서들이 있는데, 그 문서들은 ‘21세기 봉사에 관한 신학적 관점’(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 보고, 채택된 21세기 봉사의 신학적 입장), ‘교육과 에큐메니칼 양육’, ‘공동의 비젼을 향한 교회’(2012 크레테 중앙위원회에 보고된 Faith and Order 문서), ‘다종교 사회에서의 기독교 증언’(WCC, WEA, RC 공동 합의한 다종교사회에서의 기독교증언 문서)이 있다. 그리고 일치·선교·전도와 영성’, ‘정의·봉사·창조를 위한 책임’,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문서’(팔레스타인 신학자들의 팔레스타인 상황에 관한 고백신앙적 kairos 문서임. WCC 공식문서는 아니나 역사적 신앙고백문서임), ‘카이로스 지구 문서’(Oikotree Movement20133월 요하네스버그에서 행할 Oikotree Global Forum에서 논의하고 채택할 오늘의 지구상황에 대한 고백신앙적 Kairos 문서임, 아직 완성본 아님), ‘카이로스 한국 문서’(평화고백교회선언운동)등이 있다.

교회공동체의 맥락에서 다루게 될 위의 내용들은 앞으로 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선교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교육과 양육, 그리고 교회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귀중한 신학적 고백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위의 내용들을 통하여 교회의 역사적 사명과 책임에 대하여 더욱 더 헌신하고 소명을 불태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결론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이번 WCC 신학교육에서 다루게 될 프로그램의 내용은 장차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며 미래의 사역자들에게 소명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된다. 정의와 경제, 생명과 선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WCC 운동의 방향은 미래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사명이자 헌신하여야 할 영역이다.

세계가 끊임없는 에너지 전쟁에 휘말려 들어가고 인권이 유린되며 그리고 생태환경이 파괴되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위하여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명은 현재 교회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 신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GETIKETI의 프로그램들은 장차 한국 신학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이 한국 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