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M.div. 2/6 박광명

 

알프레드 아들러는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자다. 학부 때 아들러의 이론을 공부하면서, 이 학자는 인간에 대한 깊이가 엄청남을 느꼈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런 아들러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거의 출간되자마자 구입을 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책장에 고이 모셔놨다가, 이번에 마침 모임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게 읽었다.


먼저,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아들러의 현실에 충실하라는 메시지였다. 이것은 프로이트와는 상반된 관점으로, 원인으로부터 나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게 하는, 앞을 향하게 하는 지침이었다. 나는 이것이 성경적으로도 합당한 이론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각기 다르게 인간을 창조하셨다. 분명히 프로이트가 말하는 것처럼, 모든 것에는 원인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집안환경, 재력, 건강 등은 분명히 같지 않다. 모두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출발지점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들러는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중시한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접하면서, 달란트의 비유가 생각났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각 사람에게 주어진 달란트의 크고 작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적인 기준으로는 분명히 크고 작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열 달란트를 받은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한 달란트를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똑같이 2배의 이윤을 남겨도, 나는 1달란트이지만 10달란트 받은 사람은 10달란트의 이윤을 남기게 된다.

 

하나님이 보실 때, 위의 경우를 어떻게 바라보실까? +10달란트를 이뤄낸 사람을 +1을 이뤄낸 사람보다 칭찬하실까? 아니다. 똑같이 잘했다고 칭찬하실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다. 주어진 달란트를 잘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았을 때 한없이 부족한 나를 보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게 살아가려는 태도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인생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존재를 신경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진짜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눈에 들려고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목적론으로 사건의 기저를 파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나의 예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금까지 나는 바쁜 생활을 이어왔다. 스스로도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삶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 교육 등을 쉴 틈 없이 해왔다고 생각했다. 감신대학원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명제가 나에게는 시간 부족이라는 원인으로 성취되지 못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밤늦게까지 열심히 할 일을 하고 들어오면, 몸이 힘들다는 핑계와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 한다는 핑계로 시간을 보낸 적도 많다. 물론, 그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으나, 스포츠 하이라이트 감상 / 인터넷 뉴스 보기 / 멍하니 앉아서 사람들과 연락하기 등의 시간 중 조금만 줄였어도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하는 일이 너무 많고 바쁘기 때문에 책을 못 읽은 것이지만, 아들러의 이론에 의하면 고단한 일상후의 달콤한 휴식을 목적으로, 책을 읽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바쁘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이 나에게는 찔림으로 다가왔고, 인정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 점심시간 등 많은 시간들이 나에게 있는데. 나는 그런 시간들을 휴식과 위로라는 목적을 가지고 사용했던 것이었다.

아들러는 인간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는지에 따라 인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목적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목적을 중시하며 사는 삶은 책임감과 자유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더 수준높은 삶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은 정말 깊이가 있다고 느껴졌다. 대화체로 쓰여 있어서 잘 읽히기도 하지만,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 외에 인간관계에 대한 이론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아들러의 이론 중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종종 있다. ‘개인심리학’, ‘인간 중심의 심리학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의 이론에는 신의 영역이 지극히 작거나 아예 없다. 인간이 마음을 먹으면, 목적을 바꾸면 다 할 수 있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분명히 동의하지 않고, 내 스스로 걸러내어 받아들여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잘 기억하여, 내 삶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