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평전을 읽고

2016913()

박광명

 

공자라는 이름은 수없이 들었던 이름이다. 대한민국이 유교 문화권에 있기도 하고, 윤리 시간에 인의예지신과 함께 공자를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번처럼 공자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해 본 적은 처음이다. 공자를 노나라 때 있었던 한 명의 위인으로만 생각했지, 그의 직업이나 정치적인 활동 등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공자가 평생 동안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살았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흔히 지식이 쌓이고, 학력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목이 뻣뻣해지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다. 나보다 못 배운 사람이 잘못된 지식을 이야기할 때, 내가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어떤 사람이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 뭔가 나서서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물론, 그런 마음이 들 때, 애써 누르면서 교만한 나의 모습을 회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런 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공자의 모습은 놀라웠다. 지식인, 정치인들 외에도 깡패, 미치광이들과도 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대화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공자는 대화주제를 다르게 했고, 대화를 통해 자기와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관점을 다듬었던 것이다. 특히, 의로움, 지혜로움, 도덕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런 공자의 모습은 기독교인인 나에게 두 가지 도전을 주었다.


한 가지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께서 지으신 동등한 피조물로 보며 대하는 태도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의 태도였다. 전자는 앞서 설명을 했고, 후자의 경우 역시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내가 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이 의로운 것이고, 지혜로운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의롭고, 지혜롭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자의 모습을 통해 대화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점들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마지막 한 가지는, 공자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안회와 같은 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안회는 말수가 적고, 공자의 말에 대해 다 긍정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공자가 탐탁하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안회는 정말로 경청하는 자였으며, 들은 것을 삶으로 살아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말은 많지 않아도, 행동으로 배운 것을 살아내려는 행동파였던 것이다

 

그리스도인 또한 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만 커지는 그리스도인,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그리스도인은 껍데기일 뿐이다. 우직해 보여도, 조금 답답해 보여도 안회는 경청했고, 그것을 묵묵히 따라갔다. 평생 동안 그리스도를 따를 때, 나도 이런 모습으로 따라가기를 소망한다. 요령 피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삶. 그렇게 살아갈 때, 공자가 안회를 자신보다 더 낫게 여겼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삶을 인정해 주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