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서커스를 할 때 원숭이를 훈련시켜 가면과 무용복을 입히고 춤을 추게 했다. 사람들은 무대의 무용수가 원숭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이상한 옷을 입고 우스꽝스럽게 춤추는 것을 보고 즐겼다. 그러다가 서커스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각본에 따라 관객 중 한 사람이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무대로 던진다. 그러면 이것을 본 원숭이는 자기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라는 것도,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 과일을 향해 돌진한다. 그리고는 관객들 앞에서 거추장스러운 가면과 무용복을 찢고 과일을 탐욕스럽게 먹어 치운다. 관객은 그제서야 무용수가 원숭이였음을 알고 비웃으며 조롱했다. 300년대 닛사의 신학자 그레고리는 그리스도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이 '서커스 멍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리스도인들은 평상시에는 그리스도의 흉내를 낸다. 말도 거룩하게 하고 선행도 하고 구제와 봉사도 잘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권이 눈앞에 던져지면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세상 사람들의 보는 앞에서 탐욕을 부리는 추태를 드러낸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그러면 그렇지, 예수 믿는 사람도 별수 없어"라고 조롱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이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환경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성도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말은 적게 하고 생각은 많이 하라」 / 박재호의 글 내용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