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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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이것을 제대로 설명할 줄 알았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두 가지의 차이점을 제법 안다 싶으면서도, 막상 남에게 설명하려드니, 재주가 모자랍니다. 주께서 알아서 해 주시옵소서

이것은 저자의 기도이다. 책을 쓰는 저자는 기본적으로 안다는 전제로 써내려가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하려 하지만, 책의 진정한 저자이신 예수님께 책을 쓰는 그 순간에도 묻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 하나님께 여쭤보는 것, 내가 어느 정도 알기에 다 아는 것처럼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 이것보다 아름다운 자세가 있겠는가, 또 이보다 더 기뻐하시는 삶이 있겠는가.

 

최근 기도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이 공존하고 있는 이 시기에 기도의 삶을 살아가는 데레사를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어쩌면 내가 얻고자 하는 질문의 답보다는 책에서 말하는 기도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를 통해 구한다고 할 때, 기본적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임을 전제하고 있다. 책의 표현으로는 인간의 재간이나 노력으로는 도저히 얻어지지 않는 그런 기도라는 표현을 통해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고 기도조차도 내가 내 뜻대로 구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주님이 이끌어 가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머리로 무엇을 생각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책의 이야기가 더 와 닿는다. 주께서 자기 영혼 안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그것에만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맥을 같이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은 우리가 당신 영광만을 생각하고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이익, 그리고 스스로의 낙이나 취미를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내고 떠 올리려하기 보다, 내 안을 비우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자리를 마련해 놓는 것을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기도의 영성은 삶의 영성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예수님은 분명 입으로 선포하셨지만, 선포한데로 사신 분이시다.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슬퍼하고 필요하다면 남을 먹이기 위해서 여러분은 굶으십시오, 이런 경우 이웃만을 위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주님께서 이를 바라시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뜻과 하나가 되는 진정한 합일인 것입니다. 결국 7개의 궁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기도의 힘을 필요로 한다. 또한 자아인식을 통해 나의 영혼이 하나님과 합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기도, 그 기도를 이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빈 곳을 채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에 우리가 행하는 것도 하나님으로 인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