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보고서 – 하나님의 임재 연습

김정록


하나님의 임재란 무엇일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는 신비한 현상을 동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방언을 하거나, 몸에 상처가 생기거나, 금가루가 날리거나, 병이 치유되거나 사람들이 넘어지는 현상들처럼 말이다. 혹 이러한 신비한 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이런 특별한 경험들을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는 조금 다르다.
책의 저자인 로렌스 형제는 수도원에서 다양한 일을 담당하는 수사다. 그는 수사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책을 통해서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하나님의 임재와 조금 다르다. 그는 방언도 없었고, 맘에 상처도 생기지 않았고, 금가루가 날리지도 않았고, 그의 오랜 지병이 낫지도 않았다. 물론 장풍에 날라가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한다. 요리를 하면서, 신발을 수선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신앙의 관점에서 로렌스가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관점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상황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긍정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일이 나에게 다가오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일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좋은 생각을 반복하며 살다보면 세상에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겪는 일들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자신이 겪는 일들이 긍정적으로 느껴지면 긍정적은 관점이 더 강화된다. 또한 이 긍정적 에너지를 통해 그의 삶에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다. 즉 자신의 의지를 통해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하고, 이것이 계속해서 선순환을 일으키며 삶에 에너지가 되고, 실제적으로 그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나쁜 생각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시크릿‘이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사람의 관점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엔 그의 삶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로렌스가 하던 일은 부엌일과 신발 수선이었다. 어떻게 봐도 경건과 거룩, 하나님의 임재와 거리가 먼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일들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나는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가 바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57p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의 모든 힘을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바 우리의 의지라네. 의지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해주어야만 하지. 의지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해주어야만 하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방황하며 이 세상에 있는 것들 속으로 끌려 다니게 될지도 모르니까”
로렌스의 말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적 가치관의 관점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 가치관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다. 또한 편하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사용해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것은 “시크릿” 책에서 말하는 관점과 다르다. “시크릿“에서 말하는 관점은 긍정적 관점이지만 결국 자신의 성공 혹은 행복에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다가온다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약속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우리에게 약속된 것이 있기에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떤이들은 스스로 고난과 어려움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것에 대한 설명이 히브리서 11장 35-37에 잘 나타나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그러므로 로렌스가 이 책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란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렌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습의 과정들은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게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고난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