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화 The Mind Gymnasium – 데니스 포슬

 

이 책의 한글 제목의 진화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사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진화라는 말을 들으면, 이내 시간과 우연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실상 이 책은 우연보다는 훈련을 위한 책이다. 영어 제목의 ‘Gymnasium’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몸을 단련하는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단어는 이 책의 내용과 구성에 잘 어울린다. 따라서 이 책의 영어제목처럼, 이 책마음을 훈련하는 장()’인 것이다.

이 책은 치밀한 자아 탐구와 치열한 마음 훈련법으로 서구에서는 자아 탐구의 바이블로 불린다고 한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심리학을 그저 이론으로서 접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30년 이상을 심리학 상담과 교육에 몸 담아온 저자의 수많은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독자들이 직접 참여해서 자신을 깊이 성찰해 볼 수 있게 한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자기평가(1) – 마음에 대한 탐구(2) – 마음의 훈련소(3)의 순서로 되어있다.

먼저 1부에서 자기 평가를 하도록 독자들을 유도한다. 고리타분한 이론설명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예화들을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한다. 또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검사항목들, 실제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등을 통해 독자들이 이 훈련의 전 과정에 적극적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2부는 마음에 대한 이론서다. 마음에 관한 모든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특히 개인의 독특한 감정과 사고, 자유의지와 자아실현까지 포함함으로써 과학적 가치를 중시했던 기존 심리학의 한계를 넘어섰다. 한편 2부는 책 속의 책으로 생각하고 읽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읽음으로써 1부와 3부에 도움을 준다.

3부에서는 앞서 1부에서 다루었던 마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의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심리치료와 문제해결에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가장 좋겠지만 혼자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특히 소그룹으로 운영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순서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며 과정을 마칠 수도 있겠지만,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책의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도 있다. 한 부분을 보다가, 관련된 부분으로 바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저자는 친절하게 각 페이지마다 관련 내용이 있는 다른 부분을 일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며, 졸업을 준비하고, 졸업 후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나의 마음을 돌아보기 보다는 상황변화에 민감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고, 급기야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되었다.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했으며, 이제부터 내 마음과 주변에 자그마한 변화를 시도해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이 책을 가지고 교회 공동체에서 소그룹을 운영해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