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기억으로 아마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네살 쯤 되었을거예요.

제가 살던 깡촌(지금은 아니지만) 철원에는 당시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었습니다.

일년에 서너차례 외진 벽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하여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곤 하였습니다.

 

어렸을 적 '활동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였는데요

어느 날 저는 가톨릭 성당에서도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시 천주교회는 읍내 중앙 제일 한 가운데 위치하였는데

어린 저는 환한 대낮 혼자 집을 가출(?)하여 영화를 보고싶은 욕심에

천주교회로 향하였습니다.

 

평일 낮에 천주교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 가운데 있는 제일 큰 건물에 가면 누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아마 성전이었으리라고 짐작이 가는데

저는 꿈적이지 않는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그만 손으로 문을 열려고 낑낑거리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제눈 앞에시커먼 것이 다가오더니 머리에 전기충격을 받은듯

번쩍이더니 그만 큰 충격으로 뒤로 나동가려졌습니다.

 

제가 문에 막 들어가려는 순간 수녀님 두 분도 긴 장의자를 들어서

막 문밖으로 나오시던 찰나 키가 작은 저는 장의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딛혀

나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여기 오지 않는다."고 울면서 간 곳이 바로 옆에 있는 감리교회였으니

저와 감리교회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