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열정

 

교계의 한 원로 목사님이 젊은 시절 신앙담을 들려주신 내용이 생각나네요. 이 분은 성경에 나타나는 뱀을 문자대로 이해하여 뒷 산에 있는 뱀이란 뱀은 시간 나는 대로 처치(?)하러 다니셨다는군요. 심지어 겨울잠을 자는 뱀들마저 깨워서... 뱀은 사탄이며 인간에게 사악한 존재라고 생각하신 그 분은 젊은 시절의 그 엉뚱한 열정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매우 의미 있는 해석을 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목회 하면서 그 의 의미가 무엇인지...

 

목사님의 말씀으로는 뱀은 평상시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기도와 말씀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전혀 움직이지 않다가 조금만 방심하고 과신하면 그때 뱀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안과 밖 그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가, 교회의 안과 밖 그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다가 약점이 생기면 한 번에 물어서 끝낸다는 것이죠.

 

유혹과 거짓, 욕심에 사로잡히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00-199가 아니라 0입니다.

 

시에스 루이스(C. S. Lewis)<고통의 문제>에서 죄는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행하는 착한 일들 중에 어떤 잘못된 하나가 아니라 그 하나의 죄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도 그런 것 이고 유다의 죄도 그런 것입니다. 결국 하나가 모든 것을 잃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저도 청년시절 한 때 엉뚱한 열정에 새벽기도를 마치고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굿 뒷정리를 하고 다녔으니 말이죠. 굿을 하고 남겨 논 잿밥이며 나무와 돌에 걸쳐진 알룩달룩한 천들을 다 청소하느라고 산을 한때 누비고 다녔습니다. 하나님의 성산을 기도하는 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이었습니다.

 

저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생각하니 이때의 엉뚱한 열정이 교훈을 주는 것은 항상 몸과 마음이 거룩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여기 저기 버려지고 엉크러진 잿밥과 천들처럼 그렇게 산을 훼손하고 우리의 정신을 혼란하게 할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주님만을 사랑하며 주님으로 만족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이 쓰실 수 있는 거룩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