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스케이트반에서 얼음을 지치다가 일어난 일 입니다.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운 겨울에 빙판위에서 썰매, 스케이트, 팽이 돌리기는 어린시절을 즐겁게 하여 주었습니다. 겨울이 막바지로 들어가게 되면 때론 따뜻한 날씨에 여기저기 얼음이 녹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그 자릴 피하여 스케이트 코스를 만들어서 운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날 오후 스케이트 연습을 하기 전 빙판을 빗자루질로 청소하다가 한 친구가 그만 살얼음이 깨지면서 발을 적시게 되었습니다. 어느 강태공이 얼음을 깨 논 자리를 미처 보지 못하고 발이 빠진 것입니다. 그것을 본 친구가 박수를 치면서 "쌤통"하며 놀려대었습니다.


계속 청소를 하다가 다른 친구가 이번에는 무릎까지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친구가 배꼽을 잡으면서 놀려대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아까 친구가 발목이빠졌을 때 쌤통하고 놀려대더니 잘 - - - 됐다."


조금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또 한 친구가 얼음이 깨지면서 그만 풍덩하며 허리까지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들 놀라서 빗자루를 잡게 하여 얼음위로 그 친구를 건져냈습니다. 그 친구는 다름 아닌 '쌤통'하면 놀려대던 친구를 놀여준 아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허리까지 빠진 친구를 본 '그 누군가'가 낄낄낄 대면서 하는 말


"야 너 잘- - -됐다. 아까 물에 빠진애한테 놀려대더니 벌 받았네."


그런데 이 때 놀려댄 '그 누군가'가 바로 '저'였으니 . . .


잠시 후 저는 얼음이 갈라지면서 그만 풍덩하며 물 속에 온 몸이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겨울이라 강에 물이 깊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 . . 바들바들 떨면서 교실 난로가에 젖은 옷가지를 말리며 창피해서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도니노처럼 자그마한 실수를 서로 놀려대던 아이들이 차례로 물에 빠지는 모습이 이 부족한 죄인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