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저희 집 농가 앞에는 능금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능금이 수없이 달리는데 그 맛이란것이 얼마나 오묘한지요. 달달, 상큼, 시큼, 새콤 . . . 온갖 맛이 그 작은 능금에 담겨있어서 한 번 아작하고 씹으면 온 미각을 자극하며 온 몸에 퍼져나갔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집에 불이 난 듯 가을이 깊어가면 능금의 색은 더욱 붉은 색을 띠고 동네 아이들은 함께 모여서 며칠이곤 능금 파티를 하고는 앴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능금이 빨간데 완전히 익지 않았을때는 떫어서 도저히 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뱉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때면 저는 어머니에게 여쭈어보았습니다.


"엄마 저 능금 언제나 먹을 수 있어요."


그럴때 마다 어머님의 말씀은 단답형으로 한마디 하셨습니다.


"한 번 된서리 맞아야 되."


참 신기하지요.


아주 늦은 가을 어느 날 서리가 내린 밤이 지나면 그 다음 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 떫던 능금은 아주 향기가 넘치며 맛있는 과일로 변화되 있는 것이었습니다.


"된 서리"


저는 이 경험을 종종 회상하곤 합니다.


내 인생의 '된 서리'는 무엇인가?


겉으로 힘들고 괴롭고 애매한 고난을 당할적이나

또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족할 때  된서리와 같은고난은 신앙의 맛을 달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좌절하거나 낙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남 바라며 된서리와 같은 초겨울의 모진 밤을 지새우는 시기가 있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모슨 사람을 위한 열매로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