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 성명서의 내용은 총 16개의 신학적 진술(16번은 시)을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일치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부르심-우리의 다짐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내용 전문을 각 진술별로 신학적 의의와 함께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삼위일체 안에서 일치와 평화: 첫 번째 진술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역사가 창조를 통하여 드러났음을 증언하고 있다. 창세기 1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와 같이 말씀에 드러난바 창조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총으로서 우리는 다양한 피조세계를 보며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피조세계와 화해하셨고 우리는 성령을 통한 갱신의 능력을 통하여 함께 일치와 평화(unity and peace)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2.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파괴: 하나님의 세계의 현실은 그러나 희망과 절망의 긴장 속에 놓여있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와 지식, 그리고 차세대 젊은이들의 열정, 다시 재건되는 공동체, 원수지간의 관계를 회복한 사람들, 상처를 치료받은 사람들, 그리고 전달된 양식으로 배고픔을 이기게 된 사람들에 대하여 감사하게 된다. 아울러 신앙의 차이를 넘어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함께 일함에 감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전조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는 전쟁과 기근, 부정의, 폭력, 핵전쟁의 위협을 겪고 있으며 HIV, AIDS와 같은 질병,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유린, 환경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무질서로 내몰고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있다.

 

3.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 일치: 교회 안에서도 위와 같은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 기독교 교회는 그동안 역사 속에서 성장해 오면서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력과 창의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기보다는 교회는 고통과 박해를 경험하고 있기에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서로 다른 전통의 기독교인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은총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일치(Ecumenical Movement)운동은 지역을 넘어서 서로 더 친밀한 우정과 교회 연합이 필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신앙의 전통을 나누고 배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정의와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 우리는 보다 깊은 관계의 증진을 통하여 도전받으며 서로에 관한 이해를 넓힌다.

 

4. 일치에 이르지 못하는 우리의 죄악성: 우리는 다양성이 분열로 치닫게 되며 또는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항상 발견하는 것은 아니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는 것을 애통해 한다.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성만찬 제단에 우리는 함께 자리할 수 없음을 가슴아파한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사이에서 새로운 분열로 이끄는 예민한 문제들이 있음을 이해하면서도 차이를 극복하는 동의의 과정에 이르지 못하고 다른 교회가 가진 은총을 나눔으로서 풍요로워지기 보다는 자신의 전통이나 공동체로 쉽게 후퇴한다. 우리는 종종 다른 창조적인 신앙의 삶을 포용하는 듯 하다가도 일치를 위한 열정과 사귐의 바램 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이는 결국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사이의 부정의와 분쟁을 용납하고 교회일치 운동의 장애가 되고 있다.

 

5. 일치에 이르지 못하는 우리의 악한 행위들: 우리는 다른 이들을 제외하고 소외시킴으로, 정의를 추구하지 않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치를 구하려는데 포기하고,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훼손함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

 

6. 계약백성으로 돌아가기: 그러나 우리는 성서로 돌아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창조의 계획안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며 당신의 세계를 돌아보아야(care)하는 책임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7-28)는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구약성서의 신성계약과 계약 백성들은 이 땅의 문제를 위한 정의와 평화, 그리고 돌봄을 통하여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미가 6:8, 이사야 49:6)

 

7. 한 몸, 한 선교: 하나님은 말씀으로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요한 1)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과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분열과 적개심을 무너뜨리시고 그의 몸(Body)을 통한 진정한 일치와 화해를 이루는 새 계명을 주셨다. 우리는 다음의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 1:9-10)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에베소서 2:14-16)

 

주님은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으며, 민중들을 사랑하사, 병든자들을 고치시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마태 9:35-36, 누가 4:14-4) 주님은 하찮게 여김을 받는 사람들, 죄인들, 소외자들에게 가까이 가셔서 저들을 받아주시고 품어주셨다. 삼위일체 주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서로 거룩한 친교를 나누도록 새 삶으로 인도하여 주셨다.(요한11:1-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을 위하여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요한복음 17:20-24)

 

주님은 일치와 화해의 사역을 제자들과 교회에 부탁하셨으며 선교도 지속하기를 바라셨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고린도후서 5:18-20)

 

따라서 사도행전에는 분파와 분열을 극복하면서도 기독교초기의 공동체와 사도들은 이 가르침과 같이 빵을 나누며 기도에 힘쓰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8. 하나님과의 일치: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셨던 일치와 화해, 그리고 세상을 위한 십자가의 자기 희생적 사랑을 구현하셨다. 십자가로서 우리와 화해하신 하나님 자신의 삶의 중심에는 영원한 십자가와 영원한 부활이 실제 현실로서(reality)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를 통하여 드러났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전체 창조세계를 새롭게 하여주시기를 바라면서 기도하고 기다린다.(로마서 8:19-21) 하나님은 우리의 순례길에 앞서 먼저 가시며, 우리를 기쁨으로 놀라게 하시고, 회개로 부르시며, 우리의 실패를 용서하시고 새 삶의 은총을 허락하신다. 이 순간 하나님이 우리를 이러한 일치로 부르신다.

 

9. 일치를 위한 교회의 봉사: 우리는 일치로 부르시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여정에서 모든 피조물의 일치를 위하여 교회가 봉사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해할 수 있다. 교회의 소명은 새 창조를 먼저 경험하며, 하나님이 모든 이에게 원하시는 모든 세상의 생명에 예언자적인 역할을 하며,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이루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에 복음을 전하는 종이 되는 것이다.

 

10. 교회일치의 요소로서의 세례, 성만찬, 선교: 교회의 봉사를 위하여 하나님의 주신 은총은 말씀과 세례, 성만찬, 그리고 사도적 선교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확증을 통하여 그 능력 안에 있는 믿음에 초대되는 것이다. 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탄생되는 것이며, 성만찬은 하나님과 이웃과의 온전한 교제를 이루어 친교를 쌓고 선교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사도적 선교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나누어주신 선물을 이끌어내어 양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종교회의는 친교를 가능하게 하는 선물이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서로 가르치며, 희생적인 삶을 살고, 서로의 필요와 세계의 필요를 공급한다.

교회의 일치란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생명을 나누어주는 다양성으로서 선물이다. 그러나 다양성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낯설거나 적대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연합하는 생명의 현실에 해로울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11. 사도적 표시로서의 교회의 소명: 교회의 소명은 하나님이 전체 피조물에 당신의 뜻이 있으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회의 분파로 말미암은 신앙의 근본적인 불일치가 남아있는 한 우리는 그러한 사도적 직임을 감당할 수 없다. 인종과 피부 색, , 장애, 권력, 지위, 신분, 그리고 다른 형태의 차별로 말미암은 교회 간 분열과 소외는 일치를 위한 교회의 증언적 사명을 모호하게 한다. 따라서 당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 대신 우리는 인내, 겸손, 관대함, 주의 깊은 경청, 상호신뢰, 포용성, 그리고 기꺼이 동반하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서 그러한 분파를 극복할 수 있다.(고린도전서 12:21)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정의를 구현하며, 서로 평화롭게 살며, 저항과 고통에 침묵하는 값싼 평화로 만족하지 않고, 정의를 이루는 진정한 평화를 위하여 몸부림치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하나님의 뜻으로 화해하고 새롭게 됨으로서만 교회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회복된 삶을 가능토록 하는 진정한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과 같이 교회가 연약함과 궁핍함 가운데 놓이더라도, 교회는 하나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진정한 표징과 신비가 될 수 있다.

 

12. 세상 안에서의 교회일치의 사명: (servant)의로서의 교회는 세상을 위한 궁극적인 계획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사랑, 그리고 생명을 구현하여야 한다. 교회는 본래 선교 지향적이며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인류와 피조물에게 향하신 친교의 선물을 증언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거룩한 선교적인 사명 안에 그리스도가 몸소 행하신 복음과 봉사(diakonia)로서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의 생명을 전파하는 것이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교회는 서로 다른 상황과, 언어, 문화에 깨어 응답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추가하고 하나님의 평화를 위하여 일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의 웰-빙을 위하여 신앙이 다르거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도록 부름 받은 것이다.

 

13. 그리스도가 예정하신 정의와 평화의 일치: 교회의 일치와 인간 공동체의 일치, 그리고 모든 피조물의 일치는 상호 연결된 것이다. 예수님은 정의와 평화로 살도록 우리를 하나로 부르셨고 또한 세상에서 그렇게 함께 살도록 보내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주신 하나님의 계획은 때가 이르렀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 뜻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의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 1:9-10)

 

14. 회개를 통한 일치와 성만찬 공동체: 우리는 이러한 사명에도 교회 안에 있는 분열을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약화시키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치의 신뢰도를 추락시킴에 대하여 애통함을 고백한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과 피조물을 보존하는데 실패하였음을 고백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용서하시며 여전히 우리를 일치로 부르심을 믿는다. 하나님의 창조와 그리고 또 새롭게 창조하시는 능력을 가지셨다는 신앙을 가지고 우리는 교회가 먼저 이것을 경험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신실한 종이 됨을 믿는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가시적인 일치와 성만찬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15. 교회일치를 향하여 전진: 우리는 순교자의 정신을 가지고 사회, 정의, 그리고 도덕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함께 나아간다. 예수님이 기도하신 것처럼(요한복음 17) 우리는 신앙과 사랑, 그리고 연민을 가지고 일치를 위하여 전진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위의 교회일치 문서의 특징으로서 다음과 같은 신학적 요소들이 있다. 첫째, 일치(unity)라는 개념은 다양한 뜻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치, 조화, 연합, 하나 됨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더 그 뜻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둘째, 교회일치는 삼위일체의 신학적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일치는 교회의 공동사명으로서 분열된 교파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성찬과 세례로 나아가는 복음과 연관이 되어있다.

 

셋째, 교회일치는 신학적 진술에서 실천적 고백으로 나아가는 운동력이 있다. 특히 전 세계에 만연한 고난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교회의 책임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예언자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