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는 하나님의 자유로부터 기인한 행위이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5:17)”의 말씀처럼 노동은 처음서부터 하나님의 자유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포함된 행위였다. 하나님의 노동과 인간의 노동과 차이점은 하나님의 노동은 전적 자유에 근거하지만 인간의 노동은 하여야 할 일이 정하여져있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의 하나님이 피조세계 전체에 걸친 책임과 연관이 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1:29).” 노동은 인간이 타락하기 전 부여받은 신성한 의무였다.

둘째, 노동에는 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9).”

셋째, 노동에는 이 후 보상이 주어진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1:30).” 이 보상은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다스림을 받는 다른 피조물에게도 동일하다.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1:30).”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하나님의 창조에 인간의 노동은 의무이며 명령이고 그리고 축복이다. 에덴 동산에 있는 인간은 유유자적 노는 모습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 복의 동산을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다(2:15).

정리하면 노동은 하나님 형상의 반영이며 귀한 일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원죄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일부분이고(2:5,15), 하나님이 명하신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20:11).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2:5)”의 말씀과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2:15)”의 내용처럼 노동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창조질서이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노동은 그 내용이 훼손되었다. 일을 통한 기쁨 보다는 고생과 연관되어 버린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3:17-19).”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인간의 배반으로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동등한 남녀의 입장이 종속으로 바뀌며, 자연은 순응하지 않고, 그리고 인간의 노동은 기쁨이 아니라 고통으로 바뀐다.

하나님은 노동을 통하여 우리가 다시 창조질서의 의미를 발견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노동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희망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우리에게 주신다. 일을 통하여 서로의 관계를 세우고, 성품과 확신, 정직을 보여주며, 성실과 재능으로 일하게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노동은 신앙을 더욱 깊게 하는 행위이다. 노동은 하나님께 새롭게 헌신하게끔 인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안에서 헌신하고, 그 안에서 행하도록 그리스도인을 부르셨다는 것이다.”인간의 모든 노동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진정으로 존중할 만한 것이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 어떤 직업도, 그 어떤 소명도, 너무 비천하고 볼품없어서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노동은, 설령 그것이 볼품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노동은 찬양, 그것도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찬양이다.”   - KNCC 발표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