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보고서 영혼의 어두운 밤


201731018 김정록

 



  ted 강의 영상을 보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측정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강의를 듣던 당시 나는 이 말에 깊게 공감했다. 특히 학부에서 통계치를 가지고 씨름하던 나에겐 이 말이 마치 진리처럼 느껴졌다.

  ‘빅 데이터라는 학문이 있다. 이것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을 수집해서 그것을 가공해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학문이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 그 이유는 이 시대가 데이터가 난무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데이터는 무엇일까? 데이터는 어떤 현상을 측정한 측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전부 데이터화 되고있는 시대다. 이렇게 모여진 데이터들은 작은 편의점의 물건 발주하는 의사결정에서부터, 대기업의 내년도 기업전략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것들이 측정되고 있는 시대다. 아니 모든 것은 반드시 측정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영성의 부분에선 어떨까? 나는 영성이라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영성이라고 하는 것이 측정하능한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성은 나에게 모험의 영역이었고, 신비의 영역이었다. 내가 그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마치, 측정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세계에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물론 나도 영적인 체험들을 많이 했지만,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내 안의 금기를 만들어 놓고 넘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온 아빌라의 테레사나 십자가 성 요한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성가들이 영성의 영역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 책의 저자는 현대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힘을 빌려서 영성의 영역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 책에선 영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내가 막연히 두려워하고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측정하고 탐구할 수 있는 영역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만들었던 내 안의 금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영성 지도자들의 모습이었다. 책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선하고 도움이 될만한 충고를 주고 싶어하며, 자신이 훌륭한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확실히 이것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현명하고 다정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테레사와 요한은,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그것이 영혼의 영성적 여행을 지나친 열정으로 간서할만한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각 영혼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속하지 않습니다.’” 이 말이 신앙의 영역에서도 통용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학생때 선교단체 활동을 하면서 몇 명의 영적 아들들을 양육했던 경험이 있다. 그 중에 정말 말 안듣고 뺀질거리는 친구가 있었다. 선교단체에서 촉망받는 기제였고, 칭찬받는 영적 리더였던 나에게 이 친구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투자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의 과도한 열정에 그 친구는 상처를 받았고 결국 공동체를 떠나게 됐다. 그러고 연락이 끊겼다가 올해 초에 다시 연락이 됐다. 공동체를 나가게 된 후 군에 입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휴가나온 그 친구의 모습은 예전의 뺀질거리던 모습이 아닌, 힘든 군생활 속에서도 예수님과 동행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친구와 교제를 마치고 집에가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경험을 통해 각 영혼은 진정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내게 맡겨진 영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나는 다만 청지기일 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리더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