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다룬 책, <<스티브 잡스>>가 시중에 출판되었다. 21세기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그는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의 스승(Guru)으로 인정받았으며 현대 문명에 정보 혁명을 가져다 준 후 파란만장한 삶을 마쳤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여러 권의 전기물이 있었지만 이번에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에 의하여 쓰인 내용은 잡스에 대하여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잡스의 인품에 대한 평가는 사실 극과 극을 오고간다. 그의 반항적이며 지나칠 정도의 집착, 그리고 타인의 인격에 대한 무시와 폄하에 관한 그의 이미지와, 애플 컴퓨터와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폰과 같은 제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함과 미학적 수려함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잡스의 인생은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본다. 전기 작가 아이작슨이 말하듯이 그것은 버려짐’,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았다. 생모가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 때문에 잡스를 억지로 입양시키게 된 것이다. 잡스의 양부모는 그를 어려서부터 정성껏 키웠으며 그를 세계적인 인물로 만든 부모가 되었지만 잡스는 어린 시절부터 버림받았다는 충격과 자존감의 상처 때문에 평생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생모가 그를 버린 것처럼 잡스도 23살 때 그의 딸을 버린다. 이 버려짐과 선택받음이라는 운명의 교차점에서 그는 어쩌면 교도소나 들락거리는 3류 인생으로 전락하여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특별한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특별함이라는 자의식이었다.

 

잡스는 원래 양부모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잡스는 자신의 비극적인 출생에 관한 설명을 이해하는데 기독교가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고 단정하였다. 어린 시절 그는 <<라이프>>지에 실린 어린이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 사진은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의 사진이었다. 잡스는 이 사진을 목사님에게 들고 가서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만약 제가 손가락을 하나 들어 올린다면 하나님은 그 전부터 이미 제가 어느 손가락을 들어 올릴지 아시나요?”

 

이 질문을 받은 목사님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들도 아신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잡스는 교회를 떠난 것이다.

 

버려진 자신의 운명과 사진 속의 죽어가는  어린이 모습이 교차되면서 잡스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자신이 거처할 공간이 없음을 알고 내면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선블교를 만나서 임시적인 내적 평안을 찾게 되지만 결국은 평생 이 버려짐과 선택받음의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겐 특별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 자의식은 그의 전기가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두 가지의 정신적 영역의 조우라고 여겨진다. 하나는 전적으로 양부모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세상은 더 이상 자신이 속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제3의 공간이 그는 필요하였을 것이다. 잡스의 반항과 돌출행동을 과묵하게 받아주고 양육한 양부모가 그에게 준 사랑이 바로 잡스를 특별하게 만든 정신적 공간이었다면 IT분야는 그가 자신의 특별함을 보여 줄 현실적인 공간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는 이 양극을 메우기 위하여 선불교와 채식주의를 통하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무진장 애를 쓴 것은 물론이다.

 

잡스를 대변하는 말로 '스타트렉'에 나오는 용어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란 표현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잡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잡스가 바로 이 현실왜곡장을 구사한다고 여겼다. , 잡스가 만일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확신을 굳히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그렇게 실패와 성공의 반복 속에서 현실을 극복하여 나아갔던 것이다.

 

그의 생애를 미화하지는 않겠다. 그는 그의 생애를 이처럼 동화처럼 자기 확신 속에서 살았지만 결국 병든 육신의 한계와 죽음의 벽을 뚫지는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바꾸었으며 사회를 유기망처럼 연결하는 정보혁명의 대가로 우리가 인정하는데 굳이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잡스가 기독교를 등진 이유는 우리에게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세상의 고난에 하나님은 과연 침묵하고 계시는가? 우리는 세상의 고통에 대하여 어떤 신앙적 입장을 취하는가? 잡스가 이 질문에 자신의 전 인생을 걸어 구도자의 길로 들어섰으며 그의 버림받음에 대한 결과가 결국 우리가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었다면 우리는 적어도 크리스천으로서 잡스보다 더 큰 영적 혁명을 이룰 수는 없을까?

 

우리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은 성경이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다.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버림받았다. 아니 우리 스스로 우리는 하나님을 버리고 그리고 우리를 버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선택하셨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못 박았지만 그 하나님은 부활하셔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이 특별함에 대한 감사와 믿음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가 받은 영적 유산이다.(16:5) 즉 우리는 하나님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보다 더 특별함이 있을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특별한 은총에 감사함으로 더욱 더 주안에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라”(16:9)는 고백으로 주님께 나아가자.